케이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각 멤버들의 군 복무 이행을 위한 4년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마침내 3월 20일 금요일 열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복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적 뿌리와 힙합 유산으로 되돌아갔다.
2020년 “Dynamite” 그리고 2022년 “Butter”와 같은 대중적인 영어 팝 트랙들을 발표하며, 이들은 전 세계 팬들로부터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고 2021년, 2022년, 2023년에 걸쳐 그래미 어워드에 5회 지명받았다. 그러나 이번 새 앨범은 기존에 대중화된 ‘팝 가수’로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힙합이라는 그들의 더 본연적이고 진정성 있는 뿌리로 방향을 틀었다.
앨범명인 “아리랑(Arirang)” 은 원래 일제강점기 역사의 고난 속에서 회복 탄력성과 단결을 상징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로, 종종 비공식 국가로 여겨지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한때 보여주었던 서구적 퓨전 스타일에서 암묵적으로 벗어나 한국적 유산을 수용하기 위해 이 민요의 이름을 새 앨범의 타이틀로 정했다고 한다.
빌보드 200 차트에서 통산 7번째 1위를 차지한 이번 앨범은 총 14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멤버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앨범은 힙합 랩과 ‘아리랑’의 판소리 샘플을 결합한 “Body to Body”로 시작된다. 곡은 전체적으로 실험적이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팝 멜로디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 민요가 뒤따르는 후렴구 “Somebody like you”는 트랙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신선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가사는 그룹과 팬 사이의 신체적, 감정적 연결에 집중하며 “I need some body to body”라는 문구를 통해 연대감 또한 강조한다.
이어지는 곡 “Hooligan”은 가장 놀라운 트랙 중 하나다. 빠른 비트와 함께 곡 전반에 깔리는 “하, 하, 하, 하, 하” 하는 웃음소리는 첫 감상 시 다소 불안하면서도 생소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말썽을 피우는 젊은이를 뜻하는 난동꾼을 떠올리며 다시 들어보면, 그 웃음소리가 음악 산업의 엄격한 잣대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We pop out, we actin’ a fool again”과 같은 가사는 멤버들이 이전 이미지의 틀을 깨기 위해 훌리건 같은 난동꾼 페르소나를 기꺼이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
그다음 트랙들인 “Aliens,” “FYA,” 그리고 “2.0”은 모두 박자가 빠르고 매우 강렬한 랩 곡들이다. 이 곡들은 공격적이고 리드미컬한 힙합 비트를 통해 앨범의 ‘스웨그(swagger)’를 더하며,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의 균형 잡힌 조화를 만들어낸다. 가사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적 진화를 보여주려는 욕구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에서는 “Yeah, we on that brand new, you know how we do”라는 가사를 포함했다.
하지만 이러한 힙합 스타일은 인터루드(Interlude) 곡인 “No. 29”에서 멈추며, 앨범의 분위기를 다시 팝 중심의 곡들로 전환한다.
일곱 번째 트랙 “SWIM”은 리드 싱글로서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되었다. 경쾌하면서도 여유로운 얼터너티브 팝 멜로디를 가진 이 곡은 발매 이후 유튜브 조회수 약 8,000만 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1억 1,600만 회를 기록했다. 가사는 인내와 삶의 시련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주제를 다룬다. “I just want to dive”라는 가사는 삶의 흐름에 맞서 싸우기보다 그 흐름을 따라 수영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멤버들의 열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앨범이 자신들의 유산에 대한 헌사이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곡이 전체 영어 가사로 이루어진 점은 다소 미완성된 느낌을 준다.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중심에 두는 것이 목표였다면, 한국어 가사를 포함하는 것이 더 일관성이 있고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마도 글로벌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매끄럽게 전환되는 “Merry Go Round”는 강한 리버브와 라이브 악기 연주를 통해 사이키델릭 록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은 마치 회전목마처럼 반복되는 명성의 굴레를 탐구하며 우울한 멜로디를 들려준다. “내 인생은 고장 난 롤러코스터 같아, 하지만 어쩌면 내 탓일지도 몰라”와 같은 가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스포트라이트 아래 있는 취약함을 토로하며 명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갈망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이와 비슷하게 “NORMAL”과 “Like Animals”는 공인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깔끔한 팝 록 기타 사운드와 멜로디컬한 보컬을 사용해 그들의 가공되지 않은 감정을 진실하게 전달한다.
특히 “NORMAL”에서 반복되는 “Kerosene, dopamine, chemical-induced (등유, 도파민, 화학물질 유발)”라는 언급은 매우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노래와 무관해 보이지만, 사실 이 가사는 인위적으로 강렬해진 명성의 본질을 상징한다. 인화성 물질인 등유(kerosene)는 명성을 유지하려는 그들의 타오르는 욕망으로, 도파민(dopamine)은 즐거움을 자극하는 인위적인 고양감과 보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유기적이지 않고 강요된 측면이 있었음을 보여주며, 진정성에 대한 갈망을 묘사한다.
그다음 곡 “they don’t know ‘bout us”에서 그들은 명성이 자신들을 변화시키지 않았음을 당당하게 주장한다. 부드러운 R&B 멜로디와 희망찬 후렴구는 대중의 시선에 맞서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강조한다: “우리가 변했다고? 우린 그대로야.”
마지막으로 앨범은 모든 멤버의 보컬 하모니가 돋보이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Into the Sun”으로 막을 내린다. 이 트랙은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미래가 어떻든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처럼 느껴진다. 낙관적인 비트는 과거에 대한 성찰을 마무리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린다.
전반적으로 방탄소년단은 가공되지 않은 진솔한 감정을 담아 그들 자신으로서 돌아왔다. 비록 더 많은 문화적 샘플과 한국어 가사를 도입하지 못해 ‘아리랑’의 정수를 완벽하게 담아내는 데는 다소 미흡했을지라도, 그 테마가 청취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제 군 복무 이후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이 보이그룹은 자신들이 변함없는 힙합 아티스트임을 증명했으며, 다시 한 번 글로벌 음악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