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단 한번의 시험.
그 한번의 시험으로 희망하는 대학교에 지원을 할수 있을지 없을지가 정해진다. “한국의 SAT”라고 부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짧게 “수능”이라는 시험은 미국과 달리 일년에 단 한번만 볼수있고, 원하는 등급이 안 나오면 다음 년도를 기다려야한다.
수능 과목
시험날은 다섯 교시로 나뉘고, 1교시는 국어, 2교시는 수학, 3교시는 영어, 4교시는 한국사와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본다. 한국사는 필수고 나머지는 선택으로 보는것이다. 필수는 아니지만 대학을 가는게 목표라면 제2외국어만 빼고 다 보는게 흔하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중에 하나, 수학은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탐구는 과학 (지구, 물리, 화학, 생명 각각 1, 2)와 사회(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 문화) 중에 최대 2개를 선택할수있다.
만약 이과를 가는게 목표면 과학을, 문과가 목표면 사회를 선택한다. 이과대학에 갈려면 탐구에서 과학 2개, 수학 중에 미적분, 기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지원할수있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문과는 과목 선택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보통 이과 과목들이 문과 과목보다 공부량이 몇배 많아서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 과목 중에서 고른다.
수능 등급
수능은 미국과 같은 점수가 아닌 등급으로 결과가 나온다. 등급은 본인의 점수만 중요한게 아니라 상대평가이기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잘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잘해도 모두가 그만큼으로 잘하면 상위권에 못 들어가게 된다.
학교 시험에서 원하는 등급이 안 나온다면 학교 수업을 버리고 수능을 준비한다. 하지만 수능도 잘 못 본다면 재수를 하게된다. 재수는 대학교를 안 가고 보통 재수학원, 혹은 독학으로 1년을 더 공부를 하는것이다.
교육희망에 의하면 이번 2025학년도 수능은 의대 정원 증가로 인해 응시생중 35.3%가 재수생이였다고 알려졌다.
등급은 총 9개로 1 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11%, 3등급은 23%, 4등급은 40%로 1등급을 받아야 원하는 대학교를 갈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1등급도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뉜다. 가고싶은 대학교에 따라 목표가 다르겠지만, 한국의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SKY 대학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가려면 1등급 초반을 받아야 갈수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등급이 중요한만큼, 매년 다른 교육매체들에서 예상 등급컷이라는걸 발표한다. 예상 등급컷이란 각 과목마다 어느정도 점수를 받으면 몇등급을 받을것 같다고 미리 예측을 하는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4년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83-89점으로, 수학 1등급은 82-93점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예상 등급커트를 보고 학생들은 미리 대학입시를 준비한다. 미국과는 달리, 원서를 낼수있는 대학교 수는 6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본인이 들어가고 싶은 대학 뿐만이 아니라 합격 가능성도 크게 고려해야한다.
수능 공부
수능 공부는 한국의 선행을 중요시하는 교육열에 흔히 중학교때 모의고사로 준비를 시작한다. 모의고사는 1년에 4번씩 (3월, 6월, 9월, 11월)수능을 대비하는 연습시험이다. 수능공부는 암기, 개념이해, 사고력이 중요하고, 주어진 시간안에 푸는 스킬도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을 통해 문제 풀이 능력을 키운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공부를 위해서 학원을 많이 다니고 과목별로 학원을 2개 정도씩은 수강을 한다. 학교시험 기간동안은 학교시험을 준비해주고, 나머지에는 수능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쓴다. 학원들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학원들은 레벨테스트를 통해서 성적을 보고 반이 배정된다. 하지만 학원을 다니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과목별 따로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목요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더 이상 모의고사가 아닌, 몇년간 연습하고 공부한, 실전인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올해 수능을 처음으로 치르게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최예준(18)은 “지금까지 준비하고 돈을 쏟아부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랑 초콜릿이랑 찹쌀떡, 엿을 엄청나게 받는데 그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의해 생기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고3이지만 수능은 처음이어서 떨렸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차유정(18)은 “사람이 많아서 부담스럽고 떨리기보다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나 떨림이 평소보다 컷었다”라고 말하면서 “이 시험 한번으로 대학이 결정나다보니 익숙해지지는 않는것 같다”라며 더했다.
올해는 킬러문항이 없었기때문에 수능이 훨씬 쉬워졌다는 말이 많았다. 최상위권을 들어가기 더 쉬워지면서 상위권들에게는 더 안좋아지고, 중상위권 아이들은 최상위권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아졌다. 지금까지 킬러문항들을 연습하고 잘하길 위해서 학원까지 다닌 최상위권 아이들한테는 불리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킬러문항이 없어졌어도 “시험이 쉬워진건 아니고 난이도는 개개인이 느끼기 나름”이라고 차유정은 말했다.
원래 킬러문항을 만든 이유는 최상위권 변별을 목표로 만드는게 문제였는데 “그게 없어져서 전체적인 난의도는 올라간 느낌도 있다”며 “상대평가여서 체감도 딱히 안된다”라며 최예준은 킬러문항에 대한 생각을 표출했다.
체점 기간은 11월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되고, 마지막 날인 12월 6일에 성적통보가 나간다.
첫 수능을 끝낸 최예준은 “아직 입시가 덜 끝나서 실감은 안 나고 개인적인 [느낌으론] 시험을 평소보다 못 봐서 악몽도 꾸고 자괴감도 들고 나의 학창 시절이 부정당하는 느낌이긴하다”라고 말했다.
차유정은 12년간 수능을 위해 달려왔지만 하루에 끝나버리니깐 실감이 안 난다고했다. 학교에서도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지루함과 해방감을 느끼고 “그 외에는 너무 자유롭고 행복하게” 보낸다고 했다.